고고학 - 연고이전은 자랑이다.[07.09.09]

1. 울산 현대

: 강원도 - 울산

 

2. FC 서울

: 충청도 - 서울 - 안양 - 서울

 

3. 제주유나이티드

: 서울 - 경기도 - 서울 - 부천 - 제주

 

4. 성남 일화

: 서울 - 천안 -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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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목록은 지금까지 연고이전을 실시한 모든 구단들의 총람이다.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 구단들 중에서 성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축구 프로리그 태동기에 생긴 구단들이다. 결국, 한국 프로 축구가 시작될 즈음에 있었던 구단 중에서 연고이전을 실시하지 않은 구단은 현 부산과 포항이다. 그 중에서 부산도 몇 해 전 연고 이전 직전까지 갔던 사태를 기억해낸다면, 결국 연고이전이라는 태풍을 20년 넘게 피해갈 수 있었던 팀은 단 하나, 포항 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 당시 프로 구단들의 스폰서가 되었던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도면 다음과 같다. 

1. 현대

2. SK

3. LG

4. 대우

5. 포항제철

 

 여기에 80년대 후반 종교색 강한 통일교재단의 일화가 개입하는데. . . 정말 짠할만한 대기업들은 다 들어가있다. 그런데 뭔가 하나 우리가 잘 알고있는 기업이 빠져있지 않은가? 그렇다. 삼성이 빠져있다. 당시에는 물론 삼성이 지금만큼 엄청 잘나가던 시절은 아니긴 했으되, 그렇다 하더라도 빠따놀이 쪽에서 그당시부터 돈으로 밀어붙였던 걸 생각해보면, 돈이 없던 기업은 아니었다.

[지금의 삼성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세계적인 기업이다. 작년 재작년 다소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하튼 장난이 아니다. 이건 뭐 밖에 좀 나가있다 보면 안다. 뭐, 문제가 있다면 사람들이 삼성을 일본기업인줄 알아서 그렇지.]

 

 그런데, 그들이 한국 프로축구 판에 진입한 것은 90년대 중반, 리그의 정식 명칭이 'K리그'로 바뀌면서 부터이다. 요컨대 후발주자라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애초에 K리그는 정식 출범하면서 각 구단들에게 지역연고제라는 개념을 확실히 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아니, 애초에 시작 자체가 각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스폰서를 적극적으로 해서 시작되었기에 연고의식이 강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던 상황이다.

 

 반면 위에서 언급했던 선발주자들은? 막연한 홍보효과와 강압, 그리고 모그룹의 지원에 의해 창립되었지, 지역과의 연결고리는 솔직히 미미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전용구장 안 지으면 쫓아낸다고 윽박지름 당해서, 결과는 다들 쫓겨난 것이다. 안양으로, 부천으로, 천안으로. 자 당신들이 기업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반 협박 당해서 구단을 세운 이래, 근 10년간 그래도 적자를 감내해가면서 구단을 운영해왔는데, 돌아온 건 집에서 나가라는 통보다. 그래서 이사간 곳에, 당신같으면 정 붙일수 있겠는가? 결국 다들 야반도주한다. 안양에서 서울로, 부천에서 제주로, 천안에서 성남으로... 아마 성남은 또 어디로 간다고 할런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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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문제는, 철없는 "일부" 후발주자 팀의 "극소수" "무개념" 서포터들은 저 클럽들이 10년 이상 한국축구의 기반이 되었던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뒤 사정 보지도 않고, 북패, 남패 거리고들 앉아있다는 현실이다. 애초에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도 없었으면서, 그저 월드컵 개최 분위기 타서.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슬그머니 K리그에 들어온 주제에 자기내들은 지역연고제에 충실한 구단이란다. 맞다. 그 지역 자체가 뭐 그 기업에 봉헌된 도시나 마찬가지니 그럴법도 하겠지. 그거 자체는 욕된게 아니다. 포항이 그러했듯이. 하지만 피는 속일 수 없는지라, 포항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포항은  애초에 그 지역에서 선수를 키우고 선수를 '들여오지만', "그" 팀은 선수를 일단 산다. 그리고 몇 명 운좋게 큰놈 있으면 좋아라고 자랑한다. 이게 차이라면 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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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해해줘야 할 부분도 있다. 후발주자인 관계로 자기내 구단에 대한 역사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어서 어떻게든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아, 깎아내리고 싶어한다. 일부 구단의 극소수 서포터들은 어찌해도 자기네 모기업의 돈뿌리는 걸 지울수가 없으니깐 물타기도 한다. 그게 어디 나만 그러냐? 뭐 이런 식으로. 뭐 묻은 개가 나무라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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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닷없이 결론. 연고이전은 자랑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팀들의 모구단들은 당신네들이 응원하는 그 팀들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어쩌면 당신들이 태어나기 전부터인 경우도 있을수 있겠다.] 축구판에서 고군분투했었다. 연고이전은 그로 인해 생긴, 십자상처와도 같은 것이다. 분명 십자상처라는 건 '원죄'를 의미하며, 평생 지워질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상처 속에는, 여기서 키보드나 주무르면서 북패네 남패네 하며 시시덕 거리는 우리네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슬픈 면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글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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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노골적으로 개랑들 보라고 쓴 글.

내 보기엔 개랑이나 북패나 그밥에 그나물인데, 서로 지들이 더 못났다고 하는 꼴이 진짜 눈꼴 시어서 쓴 글이다.



덧.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3대 서폿 집단이 개랑과 북패와 돼지 시티즌이다.
김영광 선수가 얼마 전에 물병 던졌다 징계 먹었는데.... 어지간했으면 던졌겠나.
돼지 시티즌은 그런걸 가능하게 만드는 놀라운 친구들이다.

by Bhan | 2008/03/18 03:06 | Soccer : K-Leagu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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